한국일보 기획시리즈 기사 (상아탑이 산업 흐름에 뒤처진 원인과 해법 진단) 중 MSDE학과 취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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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1.3.24일자 기사 중 MSDE학과 내용발췌>
간섭보다 '자율과 책임' 분명히 해야
탄력적인 교육과정 개편엔 이미 호평받는 모델이 하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MSDE학과다. MSDE는 반도체부터 원자로까지 각종 생산 시스템의 설계를 가르치는 학과인데, 가장 큰 특징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3년마다 커리큘럼을 다시 짜고 그에 맞춰 교수진을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학과의 중심이 자연스레 기계공학, 산업공학에서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MSDE학과 01학번 출신인 조낙균 교수는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중공업 경기가 좋아 기계공학, 산업공학, 금형설계공학 수업이 많았는데, 지금은 나노공학, 전기‧전자공학 수업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장 요구는 더 빨리 반영된다. 조 교수는 3차원 그래픽 설계를 다루는 CAD 과목을 가르치는데, 이 수업만 해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프로엔지니어’에서 ‘솔리드웍스’로 바꿨다. 산업현장에서 더 많이 쓰여서다. 조 교수는 "저도 기업에 있을 때 써본 적이 있어서 따로 교육받진 않았지만, 이럴 경우 교수들도 프로그램을 익힌 뒤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엔 협업도 작용했다. MSDE학과는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운영 협약을 맺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최상위 가치로 둔 것이 '현장' 그리고 '실습'이다. 심동하 학과장은 “기존에 4학년이 진행하던 캡스톤 디자인도 3학년 2학기로 확대하고 있다"며 "실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캡스톤 디자인이란 논문 대신 산업계가 요구하는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한국의 대학들은 학위와 논문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이런 톡톡 튀는 제도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의 괜찮은 인재를 교수로 영입하려 해도 지레 손사래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심 학과장은 “학과, 전공은 이래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정해주기보다 대학과 교수에게 자율권을 좀 더 많이 주고, 그 성과에 따라 평가하는 식으로 대학의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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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MSDE학과 학생들이 18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기대 테크노파크에서 CAD 실습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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